1-1
* (아마도) 지우견 CP
-수위나 직접적 언급 없음
* 적폐 날조 주의
知覺 지각
지난 삼 일 동안 고민한 것이 무색하게, 그는 굉장히 멀쩡해 보였다.
…나만 고민했나.
멍청히 그의 뒷모습을 쳐다봤으나 그가 다시 돌아보진 않았다. 그제야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 싶었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후 내쉬었다.
이제 끝이구나.
.
.
.
-라고 여겼는데.
“…코끼리 님?”
“왜?”
“이게… 지금, 무슨-”
“야, 지금 나 바쁘거든?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자?”
“…….”
나는 재빨리 동공을 굴렸다. 코끼리 님과 내가 있는 곳은 마을 입구의 언저리. 내가 아무리 달려봐야 사람들이 많은 마을의 중심도 채 가지 못하고 현존 최강의 기사에게 맥없이 붙잡힐 게 분명했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손바닥에 느껴지는 거칠한 손잡이의 감촉을 되새기며 작은 나뭇잎을 생각했다. 아니, 수정했다. 그것보단 거센 바람에 휘몰아치는 낙엽 더미들을.
“야, 너 또 무슨 꿍꿍이를- ?!”
이때다! 어처구니가 만들어낸 사람 키만 한 높이의 나뭇잎 회오리들이 코끼리 님의 시야를 가리며 덮치는 걸 확인하고서 나는 진짜 죽을힘을 다해 냅다 마을 안으로 달렸다. 이 마을은 그다지 작은 크기가 아니니 사람들 틈에 숨어 후드를 뒤집어쓰면 당장은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코끼리 님이 언제 포기하고 귀환하실지 모르겠다는 거다. 만약 어딘가 숨어서 내가 나오길 기다린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걸릴 것 같은데. 이 마을에 빠져나갈 다른 길이 있던가. 온갖 탈출 방법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지나가던 행인들과 어깨를 몇 번 부딪쳤어도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달리던 나는 장이 열린 장소까지 도착해서야 겨우 몸에 제동을 걸어 후드를 뒤집어썼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 코끼리 님이 쫓아오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기에 사람들 틈에 숨어 적당한 가게에 숨어들었다.
숨어들어 간 곳은 술집이었다. 적당히 어두운 노란빛의 조명이 가게를 채우고 있었다. 이제 막 해가 기울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만약 코끼리 님이 여기까지 오신다 해도 가게 자체가 시장에서 구석진 곳에 있어서 이곳까지 찾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앉은 내게 술을 권하러 종업원이 왔는데 손사랫짓를 하고는 시원한 물이나 부탁했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얼음물이 흐물흐물 해져가는 정신을 번쩍 돌아오게 했다. 역시 체력을 더 길러야 하나. 분명 이곳저곳을 모험하면서 체력이 좀 붙은 것 같았는데. 아까 코끼리 님을 마주하니 자신은 그저 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개미는 빠르기라도 하지. 잘못되면 그 인간에게 자신은 두부처럼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실컷 풍경을 구경하다가 계획했던 대로 그곳으로 넘어가려는 참에 코끼리 님이랑 대면한 거여서 온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다는 게 기억났다. 허기짐을 자각하자마자 배에서 먹을 걸 달라고 아우성쳤다. 여기에 술 말고 먹을 만한 게 있나.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손님들의 테이블에 과일이나 빵 따위가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술을 제조하고 있는 종업원에게 다가가 육포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다며 돈이 든 주머니를 건네니 종업원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종업원이 아니라 사장이었나. 자리로 갖다주겠다는 그의 대답을 듣고서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얌전히 앉아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웬 새까만 인영이 자신의 앞에 턱 하니 앉았다.
“…??”
“합석 좀 해도 되겠나~?”
“닭 님이… 왜 여기에…?”
“아아~ 쥐새끼를 놓쳐버려서 말이야~”
“……‥”
“오오, 많이도 시켰구만?”
어느새 사장이 양손 가득 푸짐한 음식들을 들고서 내 자리에 가져와 주었다. 이만큼 시킨 적은 없는데. 아마 본래 값보다 더 많이 지불해서 그렇겠지. 내가 눈앞의 상황(새까만 닭이 나타난 것과 어마어마한 음식의 양)에 입을 벌리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투구의 틈 사이로 작은 치즈 조각 하나를 집어넣은 새까만 닭이 우물거리는 소리를 냈다.
“안 먹나?”
“…코끼리 님 은요?”
“뭐, 저 밖 어딘가에서 씩씩대고 있겠지~”
“…왜 저를 잡으,… 만나러 오셨나요.”
“흠~ 똑똑한 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
이번엔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빵을 집어 들더니 조각을 아주 작게 떼 좀 전처럼 투구의 틈으로 쏙 집어넣어 우물거렸다. 그 일련의 과정들은 물론이고 행동도 어이가 없어서 나는 머리를 굴릴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잡힐 수는 없었다. 나는 큼, 목을 가다듬고서 우선 아까부터 요란스럽게 울려 대는 배를 좀 진정시키기로 했다. 과일들이 신선하네. 이런 감상이나 하며 입 안에 음식들을 밀어 넣고 기계적으로 씹고 목구멍으로 넘겼다. 빵은 따듯하고 치즈는 고소했다. 이 집 맛있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낸 맛집은 힘겨운 모험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마주 앉은 상대를 보면 찬물을 한 바가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각자 우물거리는 소리도 거의 없게 식사를 하고 먼저 입을 연 건 내 쪽이었다.
“원하는 게 뭐죠?”
“너를 잡아가는 거지.”
“그렇게 해서 얻는 이득은요?”
“내가 바가지가 덜 긁히지. 완전 마누라가 따로 없어~”
저 마누라가 누군지는 굳이 묻고 싶지 않다. 답답한 기분에 얼음물을 쉬지 않고 벌컥벌컥 끝까지 삼켰더니 머리가 띵해졌다.
“제가 얻는 이득은요?”
“음~ 시시때때로 관리된 일정과 가끔 주어지는 무력을 써야 할 임무와 밤새 가면서 작성해야 될 서류 작업들과 다양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수뇌부로서 작전 짜기 시간? 아, 그리고 그토록 네 녀석을 그리워하는 그놈과의 만남이겠군.”
“……….”
“엥, 별로인가?”
당신 같으면 좋겠냐.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차마 내뱉지는 못하고 빵과 함께 삼켰다. 대체 뭐가 이득이란 건지 하나도 모르겠네. 분명 맛있게 느껴졌던 음식들이 단박에 얼음 사막의 얼음알처럼 씹혀졌다. 사람 기분을 단박에 더 나락으로 끌고 가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전 안 갑니다.”
“그럴 것 같았어~”
“근데 왜 오신 거죠?”
“아 그 놈이 자꾸 땍땍거리니까! 야, 꼬맹이. 내가 그놈한테 그~렇게 잘못한 게 있냐? 한참 어린 새끼를 그냥 봐줬더니만 아주 독이 올라서는~ 못 하는 말이 없어!”
맹렬하게 그 인간을 비난하는 투구를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 인간과 동일한 의견을 갖게 되는 날이 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그 인간을 신랄하게 욕하면서도 착실히 투구의 틈으로 음식을 주섬주섬 먹어서 그런지 어마어마했던 음식이 반이나 줄어들어 있었다. 남는 음식을 어떻게 담아가나 하던 내 고민을 덜어주는 그의 행동은 좋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나는 이 인간과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번만은 특히.
“새까만 닭 님.”
“싫어~”
“…제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요?”
“너 뭐 부탁할 때 그런 식으로 부르잖아~”
하여간 저 인간 눈치는.
“…진짜 안됩니까?”
“자~ 어디 한 번 세 보자.”
검은 반장갑을 낀 한 손이 척하니 눈앞에 들이밀어졌다.
“작년부터였나? 칸덴티아랑 내가 너 하나 잡으려고 개처럼 뛰어다닌 게? 보자~ 그때도 네놈은 꼭 보고 싶은 게 있다고 이리 도망가고~ 죽기 전 소원이라며 꼭 해볼 게 있다고 저리 도망가고~ 그때마다 내가 어떻게 했냐? 널 포박해서 끌고 가든?”
“…제 마음대로 하게 해 주셨죠.”
차근차근 접히는 새까만 닭의 흰 손가락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부러 들으란 듯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주 앉은 저 인간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 내가 지금 네 녀석 말을 들어줘야 할 이유가 뭔지 설명해 봐.”
“……--일입니다.”
“뭐?”
“…동생의 기일입니다.”
“…. 오늘?”
“아니요, 내일.”
불편한 정적이 흘렀다. 이렇게까지 정보를 다 알려줄 생각을 아니었지만, 이번엔 어떤 핑계를 대도 보내줄 것 같지 않아서 결국 실토해버렸다. 대화 중간중간 음식을 집어 먹던 손이 멈추고 끼릭거리며 투구 돌아가는 소리만 두어 번 들렸다. 가슴께로 팔짱을 낀 닭은 아예 내게서 고개를 돌려 허공의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초조한 마음에 그의 눈치만 살폈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우디온에 도착하려면 진작 출발했어야 할 시간인데. 가게의 작은 창틈으로 스며드는 붉은 태양을 보며 시간을 어림짐작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상대에게서 대답이 나올 것 같지 않자 나는 결국 먼저 입을 뗐다.
“…안된다 하시면 그냥 잡혀가야죠, 뭐.”
“하, 야. 그냥 잡혀가야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다~ 또 연기할래?”
“제가 닭 님 한테서 도망은 칠 수 있나요? 전 그냥 민간인인데.”
“어쭈? 견습이었던 놈이 못 하는 말이 없네~”
“…진심입니까?”
“흐흥~”
의미 모를 추임새를 뱉고 그는 또다시 허공을 응시했다. 나는 잔에 남아있는 얼음들을 달그락 소리가 나도록 흔들다가 조금 녹아 있는 물을 먹으려고 고개를 젖혔다. 얼음 하나가 데굴 굴러 미처 대비하지 못한 목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켁, 콜록.”
“야, 가려던 데가 어디였냐?”
“…? 우디온이요.”
“흠~ 가자.”
“에?”
“가자고~ 잘 붙잡고 있어라?”
“아니, 어, 잠, 네?!”
그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제대로 접수하지도 못했는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더니 그의 어깨가 명치에 닿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의 풍경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아니, 달리는 건 나인가. 아니지 나는 사실 들려있으니 달리는 건 닭 님이지. 혼란스러움이 가신 건 주위의 풍경이 고즈넉한 산만 나오기 시작할 때였다. 멀미가 좀 나는 것 같고 괜히 명치가 얼얼하고 머리가 좀 흔들렸지만 나쁘지 않은 탑승감인가. …아무래도 특수 2기를 겪고 세계의 거대한 오류인 기사들을 겪고 동대륙의 이상한 인간들-인간이 아닌 자들도 있었지만-을 겪고 나니 기사에게 짐짝처럼 달랑 들려서 대륙을 횡단하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도 적응이 빨라진 모양이다. 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삶을 살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역시 인생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별 의미 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야가 훅 낮아지더니 순식간에 눈앞이 흔들리며 몸이 다시 부웅 뜨는 기분이 들었다.
“-?!”
“꽉 잡아라~!”
아니 잡고 있는 건 그쪽인데요?! 대체 이 자세에서 잡으라고 하면 뭘 잡으란 소리지? 투구? 미끄러질 것 같은데? 인형처럼 덜렁거리며 주체하기 어려운 두 팔을 겨우 제어하고서 어쩔 수 없이 새까만 닭의 어깨와 날개뼈가 있는 곳에 각각 손을 조심히 올렸다. 조심히 올린 게 무색하게 큰 반동 때문에 망토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꽈악 붙잡아 버렸지만. 몸이 더 웅크린 자세가 되어버려 속이 아까보다 더 요동쳤다. 바닥에 가까워졌던 시야가 드높이 솟아오르며 나무 위를 홱홱 지나가고 있었다. 아, 주변에 산이 점점 많아지더라니 아예 나무를 타고 갈 생각인가 보다. 아니, 근데 이렇게 가면 분명 시간 안에 우디온에는 도착하겠지만 그 마을에 남은 코끼리 님은 어쩌지. 이제 생각난 것도 웃기긴 하지만 그도 기사니까 알아서 잘 오려나. 날 옮겨주고 있는 이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투구 쪽으로 시선을 돌릴 틈도 없이 무서운 기세로 달리고 있어서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망토가 찢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를 세게 잡는 수밖에 없었다.
***
“자~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 근처일 텐데?”
“욱…”
“어어? 야, 나한테 토하지 마라?”
“…안 합니다… 이제 내려주세요…”
닭 님은 끊어질 정도로 붙잡고 있던 내 허리를 잡고 생각보다 사뿐하게 바닥에 안정적으로 나를 내려주었다. 나는 후들거리는 무릎에 힘을 주고 맑은 공기를 아낌없이 들이켠 뒤에 주위를 살폈다. 그의 말대로 이곳은 우디온 근처의 숲이었다. 이곳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수리와 사냥 경쟁을 하고 풀뿌리를 캐서 끼니를 때웠지. 별 반갑지 않은 옛 기억을 추억하며 발을 뗐다. 새까만 닭은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주섬주섬 카톤을 꺼내 들여다봤다. 난 그를 뒤로한 채 발을 옮겼다. 따라오는 기척은 없었다.
“…오랜만이야, 진아.”
폐허가 된 옛집. 이곳에 남아있는 건 먼지와 타고 남은 잔해들뿐이었다. 이젠 그조차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해는 이미 저물고 낮게 빛나는 초승달이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심장을 어딘가에 떼어놓고 오고 싶었다. 간을 놔두고 온 동화의 누구 씨처럼. 하지만 그건 동화일 뿐이고 나는 한낱 인간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고스란히 심장에 전해지는 통증을 받아들였다. 그날의 칼에 찔린 건 왜 너여야 했는지, 왜 너는 죽었고 나는 살았는지, 왜 나는 아직 죽지 않았는지. 아직도 답이 없는 외침을 수없이 되뇐다. 가고 싶은 곳이 없으면서 꾸역꾸역 짐을 챙겨 길을 떠나고 돌아올 곳이 없으면서 미련하게 같은 곳을 맴돌았다. 아마 이건 내 방식의 사죄. 이런다고 해결되는 건 아닐 테지만.
폐허를 마주하고 맨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구름이 지나가는지 초승달의 약한 빛이 깜박거렸다. 덧없는 바람에 이젠 꽤 자라난 꽁지머리가 휘날렸다. 나는 머리를 풀어 다시 질끈 묶었다. 몇 번이나 매듭을 지었는지 모를, 이젠 넝마가 되어버린 머리끈으로.
“…새까만 닭 님이 알려주셨나요?”
“아니, 진작 기다리고 있었어. 걘 나한테 연락도 없던데.”
“흠. 내부 고발은 아니군요.”
“벌써 새까만 닭이랑 내부 고발을 논할 사이가 된 건가.”
오른편에 느껴지는 익숙한 온기에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저 한낱 먼지가 되어가는 옛집을 바라보며 동생의 찬란했던 금발을 떠올렸다. 이젠 볼 수 없는 기억에 머물 뿐인 그 얼굴을.
“…나견.”
“…네.”
“돌아가자.”
“……‥ 어디로요?”
“어디든.”
저 말에 함축된 의미를 알고서 하는 말이겠지. 밑도 끝도 없는 그의 자신감에 픽 실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었다. 그냥 일어서기 싫었다. 뭐라 형용할 수는 없었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그다지 나쁘지는 않아서. 은은히 비치는 초승달이 따스해서. 그를 맞이하듯 스쳐 가는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그렇게 원하는 만큼 앉아있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올려다본 곳엔 오로지 나 하나만을 온전히 담은 반달이 떠 있었다.
아. 있구나. 돌아가야 할 곳.
[글쓴이] 알파카 님